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정부 핵심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한국의 WTO 내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유 본부장은 면담에서 한국 농업 부문의 민감성에 대해 피력했으나, 미국은 경제 발전도가 높은 국가가 WTO 내에서 개도국의 지위를 누리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적 발전도가 높은 국가가 WTO 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WTO가 90일 내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 차원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마감 시한은 23일까지다.

산업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국 경제의 위상, 대내외 동향,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해관계자와도 충분히 소통한다는 원칙 아래 이달 개최되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측은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에 관한 대화도 나눴다.
 

산업부는 "한국에 자동차 232조 조치가 부과되지 않아야 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계속 전달하면서 한미 통상현안의 안정적 관리 등을 위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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