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때론 단순한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는 일이 있다. 애니메이션 ‘발레리나(Ballerina)’는 안되는 일을 포기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꿈과 웃음을 주는 영화이다. 

 

시골 작은 마을 고아원에 친구인 두 소녀와 소년이 있다. 소녀 펠리시(엘르 패닝 분의 목소리)는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하고 그의 친구 빅터(데인 드한 분의 목소리)는 최고의 발명가가 꿈이다. 이 둘은 꿈을 펼치기 위해 고아원을 도망친다. 그들은 무작정 파리로 상경하고 아직 지어지지 않은 ‘에펠탑’과 최고만이 들어갈 수 있는 ‘프랑스 왕립 발레단’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갖은 수모와 고통을 받게 되지만 그들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한 번도 발레를 배워 본 적도 없는 펠리시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트레이닝도 마다하지 않는다. 발레리나의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1840-1893)의 발레 음악 중 가장 알려진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이 등장한다. 

 

스티븐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에서도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음악이 나온다. 가난하여 발레를 배울 수 없던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 분)은 아버지 재키 엘리어트(게리 루이스 분)의 기대를 져버리고 발레의 관심을 갖게 된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발레의 꿈을 버릴 수 없는 빌리는 결국 아버지를 설득하게 된다. 아버지는 빌리의 꿈을 밀어주게 되고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남성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성인이 된 빌리가 백조의 옷을 입고 높게 뛰어오르는 장면에서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음악이 감동적으로 흐른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이다. 1877년 전 4막 36곡으로 구성된 《백조의 호수》는 1877년 초연 당시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1880년 볼쇼이 공연에서는 더욱더 실패로 돌아갔다. 차이코프스키 사후 그의 동생 모데스트가 대본의 일부를 수정하고 곡의 일부를 변경하였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만년의 작품 중 피아노곡과 3곡의 소품집을 관현악으로 편곡해 첨가했다. 1894년 차이코프스키의 추도공연으로 2막을 공연했으며 그 성공에 힘을 얻어 1895년에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상연하였다. 이 역시 큰 호응으로 《백조의 호수》는 관객들에게 인정받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백조의 호수》 중 제1곡인 ‘정경’이 가장 유명하다. ‘정경’에서 백조의 선율은 왕자 지크프리트가 사냥하러 가서 호숫가에서 춤추는 백조를 발견할 때 나온다. 

 

Tchaikovsky-The Swan Lake Suite Op.20a - I. Scene. Moderato

 

《백조의 호수》의 내용은 이러하다.

인간인 오데트 공주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한다. 해가 지는 저녁 인간의 모습인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녀에게 청혼하고 사랑의 맹세를 한다. 궁정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 공주를 기다리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 악마 로트바르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온다. 왕자는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하고 오딜과 결혼 발표를 한다. 원작은 모두 왕자도 죽고 오데트는 백조가 되어 날아가는 결말이나 점차 내용이 각색되어 오데트가 마법에서 풀려 인간으로 되는 해피엔딩 각본으로도 재구성한다.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은 신화의 《T.O.P》와 스위트 박스의 《Superstar》에 샘플링이 되기도 했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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