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산업단지에 세워져 있던 트럭 컨테이너에서 10대 한 명을 포함한 39구의 성인 시신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내 컨테이너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결과 전원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트럭이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웨일스 북서부의 항구도시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신원을 특정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알선 업체를 통해 트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이 질식이나 동사해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0년에 항구에 도착한 트럭에서 중국인 불법 이민자 58명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에 방치된 트럭에서 70여명의 이민자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발견된 트럭에도 냉동설비가 갖춰져 있다며 타고 있던 사람들이 동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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