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21분간 단독 회담했다. 이는 당초 예정된 시간 10분을 훌쩍 넘긴 것으로, 형식도 면담이 아닌 회담으로 진행됐다.
 

이 총리는 귀국길에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상회담이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거론됐다는 것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저의 기대감을 가볍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아베 총리의 답변은 별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의 반응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들으셨다"고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답은 피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친서에 11월 예정된 다자회의 계기로 한 정상회담 제안이 포함됐다'는 취지의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친서를 제가 소개해드릴 순 없다"면서 "제가 실무선에서 쓴 초안 단계에서 봤을 때 숫자는 없었다. 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 총리가 전한 문 대통령 친서에는 내달 예정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태국 정상회의 등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도보했다.

이 총리는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여전히 상황은 어렵게 얽혀 있으나 제가 이틀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있었을 때에 비하면 지금 이틀 전보다는 희망이 조금 더 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가 '상황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 '당국 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 '여러 분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 말씀은 약간의 변화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비공개로, 간헐적으로 이어져 온 대화가 이제 공식화됐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 속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았고 '(대화가) 지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공식화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가 이날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1페이지 분량의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취지가 문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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