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유나]

 

[서울와이어] 체코 프라하를 여행하다 보면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1884)와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 1841-1904)의 동상이 눈에 띈다. 이들은 민족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동상뿐 아니라 박물관, 묘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신세계 교향곡》은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여 그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의 4악장 앞부분에 나오는 “빠~밤 빠~밤 빠밤빠밤빠밤빠밤~~”의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영화 ‘조스’에서 조스가 나타날 때 나오는 음악과 비슷하다 하여 더욱 알려져 있다. 

 

가끔 영화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들어간 영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는데 영화 ‘암살’이 그러했다. 영화 ‘암살’에서는 꽤 많은 클래식이 등장하는데 특히 드보르자크의 음악은 《유모레스크》와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이 나온다.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픽션도 포함된 영화지만 국민영화로 대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 배경은 일본 제국주의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짓밟은 시기였다. 임시정부가 항정우에 있던 1933년이다. 이미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 폭탄을 투척하여 일본인 장성들을 7명을 처단했기 때문에 1933년에는 상하이에는 임시 정부가 없었다. 독립운동가 김구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고자 회의를 언제나 배 위에서 했다고 한다. 김구는 실제 거구로, 키가 190-200Cm 정도였다. 김원봉은 의열단장으로 일본 친일파 암살과 주요 시설인 도쿄 왕궁, 경찰서 등을 파괴하고 일제 육군 대장 다나카 암살을 시도하여 현상금이 꽤 높았다. 김구는 60만 원 김원봉은 100만 원으로 김원봉의 현상금은 현 시세로 320억 원 정도였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의 내용은 이러하다. 김구의 지시로 염석진 대장(이정재 분)은 암살 대원을 모은다. 여성 독립가 안옥윤(전지현 분), 신흥 무관학교 출신의 속사포(조진웅 분)와 황덕삼(최덕문 분)을 모아들였다. 이들의 약속 장소는 상해 미라보 여관. 그러나 이미 김구와 약산 김원봉의 암살 계획 정보가 내부 첩자인 엄석진 대장에 의해 일본군에게 누설되었다. 

 

미라보 여관 다방에는 300불만 주면 암살을 하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안옥윤은 커피라는 것을 처음 마셔 보려고 들어와 있다. 이들의 우연이지만 숙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이때 배경음악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이 흐른다.

 

삼인조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미라보 여관에서 김원봉을 만나게 되고 경성에서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과 조선 주둔군 사령관 가와구치 마모루에 대한 암살 계획의 지령을 받는다. 그리고 계획된 시간보다 일찍 미라보 여관을 떠나 경성 가는 기차를 탄다. 염석진 대장은 그들이 잡힐 것을 생각하고 의연하게 시계를 보고 있다. 그러나 염석진 대장을 따른 독립운동가들은 그가 일제 밀정인지 모르고 그를 믿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의 드보르자크 《유모레스크》의 음악이 흐르면서 폭풍 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1894년 작곡한 8개의 피아노 소품이다. 제목처럼 약간 유머러스한 곡으로 슈만, 차이코프스키의 《유모레스크》도 있지만 그중 잘 알려져 있는 곡은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이다. 그중 7번이 대표적이며 피아노곡보다 바이올린 편곡이 더 대중화되었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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