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위키피아]

 

[서울와이어] 요즘 사람들은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드보르자크(Antonín Leopold Dvořák, 1841-1904)는 처음부터 천재 음악가는 아니었다. 무명 음악가로 지냈지만 부지런했고 가난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정부 장학금을 위해 매년 작품을 냈다. 장학금의 조건은 “젊고 가난하고 재능 있는 예술가”로 부지런하고 열심히 한 그의 작곡은 1875년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빛을 볼 수 있었다.

 

드보르자크의 아버지인 프란티셰크 드보르자크는 도축업을 하셨고 치터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마추어 음악가였다. 아버지는 아들 드보르자크가 도축업의 가업을 잇길 원했고 상류 사회로 등업시키기 위해 독일어를 가르쳤다. 독일어 선생님은 음악가 리만이었다. 드보르자크는 독일어보다 음악에 더 관심을 보였다. 드보르자크는 음악가의 길을 가고 싶어했고 리만은 아버지를 설득하였다. 드보르자크는 프라하 오르간 학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 비올라, 오르간을 배웠다. 프라하 국민극장의 관현악단의 비올라 단원이 되었지만, 극장의 월급은 매우 적았다. 드보르자크는 생활을 위해 개인레슨도 병행했어야 했고 당시 수석 지휘자였던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1884)는 드보르자크에게 작곡 활동을 하라는 권유를 했다.

그의 첫사랑도 그의 레슨 제자 요제피나 체르마코바였다. 드보르자크는 그녀를 위해 가곡집을 작곡했다. 마치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하는 해 많은 가곡을 작곡한 것처럼... 그러나 드보르자크가 가난했기 때문에 요제피나는 귀족 카우니츠 백작과 결혼해버렸다. 결국, 드보르자크는 그녀의 동생 안나 체르마코바와 결혼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이든은 첫사랑의 여인 테레제와 결혼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언니 마리아 안나와 결혼했고 모차르트도 알로이지아 베버에게 청혼하고 그녀의 동생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했다. 

 

드보르자크는 1875년 장학금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민족음악가로 민족적 이디엄을 갖고 체코 전통의 음악의 요소가 들어있으면서 국제적인 양식의 음악이었다.

1877년 한슬리크의 중계로 브람스를 만나게 되었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에 영향을 받은 드보르자크는 슬라브 민요와 민족 춤곡을 바탕으로 한 《슬라브 무곡집》을 작곡했다.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집》은 피아노 연탄용으로 1878년과 1886년 각각 8곡씩 출판했다. 관현악 연주자 생활을 했던 드보르자크는 피아노곡을 관현악 곡으로 편곡한 것이 많았는데, 《슬라브 무곡집》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그중 《슬라브무곡 Op.72 No.2》은 영화 ‘밀정’에서 나왔다.

 

영화 ‘밀정’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 

황옥 경부 사건은 조선인이지만 일본 경찰인 황옥이 독립투사인 의열단을 도와 국내에 폭탄을 밀반입한 사건이었다. 김원봉을 주축으로 한 의열단은 의로운 일을 맹렬하게 실천하는 단체였다. 그들은 남녀노소, 외국인도 함께했으며 사상, 이념, 국적까지 초월한 자들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에서 폭탄을 제조할 수 없으므로 상하이에서 제조를 의뢰했다. 의열단의 임무는 제조된 폭탄과 권총을 국내로 밀반입하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챈 일본군은 폭탄의 반입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독립군의 배후, 폭탄의 제조 등의 정보를 캐내야 하고 그 역할을 위해 조선 출신의 경찰을 투입하게 한다. 

영화에서 실존 인물에 대해 가명을 사용했는데, 그들은 스파이로 활약했기 때문에 실제 가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황옥은 이정출(송강호 분), 김원복은 정채산(이병헌 분), 김시현은 김우진(공유 분)이 역할을 맡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밀정인지 추리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엔딩이 되면서도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엔딩에서 드보르자크《슬라브무곡 Op.72 No.2》 음악이 흐르면서 정채산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패가 쌓여 그 실패를 딛고서 앞으로 전진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영화 ‘밀정’ 중에서)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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