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조사… 은행예금, 주택구입, 증시투자 순 응답


▲ 픽사베이


[서울와이어] 2018년 증시 투자 확대가 전망되는 글로벌 추세와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투자보다 예금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이 설문조사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7' 결과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내년 가계 가처분 소득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은행에 예금하겠다(19%)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택을 구입하겠다(16%), 증시에 투자하겠다(12%)가 뒤이었다.

 
이는 글로벌 결과와 상이하다. 전체 글로벌 응답자의 23%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응답했다. 가처분 소득을 은행에 예치하겠다는 응답은 16% 비중을 차지했으며, 집에 보관하겠다(4%)는 답변도 있었다. 주택자금 대출을 포함한 부채에 대한 상환을 우선시 하겠다는 응답자는 9% 수준이었다.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45%), 대만(45%), 홍콩(39%), 일본(38%) 순으로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매기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29%)과 이탈리아(26%)에서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16%), 러시아(18%), 포르투갈(23%) 응답자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투자보다는 은행 예금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답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칠레를 포함한 아메리카 지역은 전체 응답자의 19%가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답했으며, 16%는 은행예금에 예치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북아메리카 국가 투자자들보다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0년간 MSCI 전세계 지수가 연평균 7.2%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전세계 투자자들은 추후 5년 연평균 10.2% 수익률을 기대(유럽 8.7%, 아시아 11.7%, 아메리카 11.7%)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샤 밀러 슈로더 시장 정보 팀 총괄은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로 많은 투자자들이 연금 마련과 같이 재무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로부터 투자 자문을 받고 개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염보라 기자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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