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와 전기제품·부품 등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019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매출액과 출하량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6% 넘게 상승했다. 

퀄컴은 “4분기 매출은 48억1400만 달러”라며 주당 수익을 78센트로 조정해 평균 71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47억 달러)보다 1억 달러 높은 셈이다. 

중국 등 주요국의 스마트폰 판매 저조와 통신에 사용되는 5G 모뎀칩 출하량이 34% 감소하면서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줄어들었지만 순수익은 5억6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벌여오던 특허 소송이 2년여 만에 막을 내리면서 특허 사용료(로열티) 수입 회복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퀄컴은 10~12월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7% 증가한 44억~52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4분기 1억5200만개였던 5G 모뎀칩 장착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0년에는 1억7500만~2억2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230종 이상의 5G 단말기에서 퀄컴 제품을 채택할 계획”이라며 “2020년부터 반도체 출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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