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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시간을 돌려 과거 혹은 미래로 가는 시간 여행은 정말 흥미롭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중력을 초월한 세계인 4차원을 주장하며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면 늙지 않고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라는 상대성 이론을 제시했다.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쿠퍼(매튜 맥커너히 분)가 블랙 홀로 들어가 5차원에서 어린 딸 머피(매켄지 포이 분)에게 4차원 공간에 중력을 이용하여 중력 방정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재의 영화도 있었다. 

이제 ‘시간 여행’의 아이디어는 과학적, 물리학적으로 접근 가능한 이야기로 보이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익숙한 이야기이다. 

 

1980년대 지놋스직의 감독의 영화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는 ’시간 여행‘의 어떤 물리적인 장비나 계산하는 영화가 아닌 초기 버전으로 믿음과 확신만으로 과거로 돌아간 영화이다. 

슈퍼맨으로 낯익던 크리스토러 리브(Christopher D'Olier Reeve, 1952-2004)의 주연으로 아름다운 멜로 영화였다. 원작은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1926-2013)의 소설로 리처드 매드슨은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원작 소설의 제목은 『Bid Time Return』였으나 영화의 인기로 『Somewhere in Time』로 재 출판되었고 국내에서 『시간 여행자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극작가 지망생인 리처드 콜리어(크리스토러 리브 분)은 대학 공연 때 쓴 각본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축하파티를 열었다. 그때, 처음 보는 백발 할머니가 다가와 금색 회중시계를 리처드 손에 꼭 쥐여준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Come back to me". (나에게 돌아와 줘)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집으로 돌아온 그 백발 할머니는 방으로 들어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변주18》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을 듣는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변주18》

 

시간은 흘러 8년의 세월이 지나고 리처드는 혼자 여행을 하게 되고 오래된 호텔에 묵게 된다. 우연히 호텔의 역사 전시실에 벽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시선이 머문다. 그때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변주18》음악이 은은히 흐른다. 사진 속에 있는 그녀를 보는 순간 너무나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었고 입가에 살짝 웃음도 지어졌다. 

리처드는 사진 속의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앨리스 맥케너(제인 시모어 분)이며 1912년에 유명한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조사하는 도중 8년 전 자신에게 회중시계를 준 백발 할머니(이하 앨리스)가 그녀였음을 알게 되었다. 리차드는 앨리스 집에 찾아가 보았지만 이미 그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앨리스 집에 오르골 음악에서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이 또 한 번 흐른다.

리차드는 ‘시간 여행’에 책을 보고 과거로 갈 수 있다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앨리스를 만나러 가기 위해 ‘시간 여행’의 작가 교수를 찾아간다. 교수는 과거로 돌아갈 때 현재의 물건을 가져가면 최면이 깨진다는 주의도 알려주었다. 

 

리차드는 앨리스가 살던 1912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옷차림, 머리, 주머니의 동전도 모두 1912년에 사용된 것으로 바꾼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1912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녀와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한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동전 하나로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시간 여행’을 다룬 이야기는 언제 봐도 참 재밌다.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 1873-1943)는 1934년 루체른 허덴 슈타인 근처에 스위스 빌라 세나르 (Villa Senar)의 빌라에서 1939년까지 지낸다. 그곳에서 1934년에 완성하고 그해 11월 7일 초연되었다. 피아노 협주곡과 같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된다. 모두 24곡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느린 변주인 변주18은 선율이 아름다워 따로 독립되어 단독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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