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낙점한 가운데 연내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대금은 금호 측에 유입되고,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걸림돌도 존재한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제시한 구주 대금은 4000억원 미만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한 수준이다. 박삼구 전 금호 회장 측이 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언이다.

채권단이 못박은 '통매각' 여부도 관심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일찍이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통매각 하는 원칙을 제시한 상태다.

계약에 포함된 회사 중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지분이 각각 76.20%, 44.20%에 그쳐 현산은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이 경우 적잖은 투자금이 예상되는 만큼 현산이 이를 감안할지는 미지수다.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 주도로 2차 매각이 추진된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호는 아시아나와 자회사가 빠져나가면 사실상 그룹에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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