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심봉섭 출제위원장이 출제방향에 관해 설명하며 "수능 기본 취지에 맞게 출제했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은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6개 시험지구의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2020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이날 수능 시작과 동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 방향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 올해 수능 출제 기조와 관련해 ""EBS와 70%를 연계해 출제했고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고, 올해 두차례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그 이후의 학습 준비 정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EBS와 70%를 연계해 수능 문제를 내는 것은 국민과 약속"이라며 "이번 수능도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영역별 출제 특징에 대해서는 "지문을 많이 활용하는 국어와 영어의 경우, 정해진 출제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과목과 관련해서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라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며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고 학습자의 시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심 위원장은 작년 초고난도 문항 출제로 국어 문제의 정답률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출제위원단이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거쳐서 출제할 때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이라며 "이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했으며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심봉섭 위원장, 노경주 위원장,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의 일문일답내용

    

--작년 수능 때는 출제·검토진이 국어영역 31번의 정답률을 예측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인정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일은 없다고 보나.

    ▲ (심봉섭) 작년에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 관련 얘기가 많았다. 출제위원단에서도 올해는 그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이었다. (올해 수능은)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

    --작년 국어 31번은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에게 매우 쉽다는 문제도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부분은 어떻게 했는지.

    ▲ (심봉섭) 기본적으로 출제위원진과 검토진은 국어 교육과정의 내용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소재를 찾아서 내려고 노력한다. 아마 이번 수능에서 그런 유불리는 생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올해 검토진 구성에는 달라진 것은 없는지.

    ▲ (노경주) 3월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올해는 모의평가 때부터 검토위원 입소일을 하루씩 앞당겨서 검토위원 워크숍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검토위원 정답률 예측력을 제고해 적정난이도를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검토위원단은 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에서 100% 현장 교사로 구성돼 있다.

    --올해 수능 샤프가 바뀐 이유와 배경을 설명해달라.

    ▲ (성기선) 수능 샤프는 기술 전문성, 가격 등을 종합해서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떤 샤프가 선정됐는지는 입찰 결과에 따른 것이고 특별히 다른 고려사항은 없었다. 따라서 앞으로도 바뀌거나 동일하게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고,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상황은 없다고 보면 된다.

    

한편 2020학년도 수능 시간표를 보면   1교시는 국어영역으로 비장애인 수험생 기준 오전 10시까지다. 이어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진행된다.

   

수능 최종 종료 시각은 경증시각장애 수험생이 제2외국어/한문시험을 마치는 오후 8시 20분이다. 올해는 제2외국어/한문시험을 보는 중증시각장애 수험생이 없어 예년보다 1시간 23분 일찍 수능이 끝난다.

    

영어영역 듣기평가를 위해 오후 1시 5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35분 동안 전 지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된다. 이 시간 비행 중인 항공기들은 지상에서 3㎞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듣기평가가 끝날 때까지 대기한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이 줄어든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은 평상시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졌다.

 

주식과 채권, 외환, 은행영업시간등 금융시장도 1시간씩 늦게 개장한다.

  
    

올해 수능은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 치러진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 달 4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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