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조선업계 ‘세계 1위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달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 이상을 쓸어 담으며 9월 중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아 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38척 150만 CGT(표준환산톤수)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다. 가격이 비싼 선박일수록 값이 크다.

이중 한국이 17척, 129만 CGT로 무려 86%를 가져갔다. 2만 3000TEU 급 초대형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 상선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반면 중국은 8척 15만 CGT, 일본은 2척, 3만 CGT에 그쳤다. 덕분에 9월 수주 실적에서 자국 물량 위주로 65%를 챙긴 중국에 밀렸던 한국은 불과 한 달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이 161척, 695만 CGT로 265척, 611만 CGT인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3위는 일본 139척 233만 CGT, 4위는 이탈리아 15척 114만 CGT다.

누계 수주액 역시 15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한국이 136억 7000만 달러의 중국과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수성했다.

남은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 잔량은 발주량 감소로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년간 1~10월 누계 발주량은 2017년 2175만 CGT에서 지난해 2847만 CGT 31% 늘었다가 올해 1769만 CGT로 38% 줄었다.

이 때문에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96만 CGT, 약 1% 감소한 7454만 CGT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 꾸준한 수주 활동으로 94만 CGT 5%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71만 CGT, 63만 CGT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도 일본이 531만 CGT 31%, 중국도 345만 CGT로 12%가량 급감한데 반해, 한국은 1000 CGT 증가하며 꾸준히 일감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가별 전체 수주 잔량에선 자국 물량을 등에 업은 중국이 2642만 CGT, 35%로 부동의 1위다. 이어 한국이 2132만 CGT 29%, 일본이 1191만 CGT 16%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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