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 자사 홈페이지 캡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이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등을 위해 신설하기로 한 거버넌스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의심된다며 위원회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KCGI는 15일 '한진칼, 대한항공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KCGI의 입장' 보도자료를 내 "한진칼 2대 주주로서 주주 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타당성을 검토하는 거버넌스위원회에 한 명이라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KCGI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인 주순식 한진칼 사외이사가 거버넌스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위원장이) 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펌 관계자"라며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조치를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대주주 일가의 보수와 퇴직금 지급 관련 위법 사실을 가리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지 우려를 거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올해 6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 관련 규정 등에 주주총회나 이사회 회의 결의가 이뤄졌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고, 법원은 최근 KCGI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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