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지난 2월 백악관 만찬 회동 후 처음 자리한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경제와 고용동향,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파월 의장과 함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배석했다.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낮은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와 제조업에 대한 영향, 중국과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연준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책 이치는 경기 전망에 관련된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기존(지난주 의회) 발언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정치적 분석을 하지 않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고 안정적이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으로 기업투자가 위축됐지만 개인소비는 탄탄하다며 “미국 경제는 11년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는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목표치인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와 미국 금리가 제조업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일본이나 독일보다 금리를 낮춰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 대선 전에 주가와 경기 반등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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