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서울 용산구 본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DB생명 매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KDB생명 경영실태평가가 복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KDB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와 수익성, 자본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평가다. 만약 여기서 경영개선 확증을 받는다면 KDB생명의 매각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 회사를 떠안은 뒤 10년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 등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된 경영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올해 2분기 232%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KDB생명에 대한 매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초 매각 절차를 마친다는 구상도 밝힌 상태다. KDB생명 경영진들에게는 매각 성공 시 최대 45억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당근'도 일찍이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의 매각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빨라도 내년 초에 나온다고 하고, 잠재 인수자들도 망설이고 있는 만큼 연내 매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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