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준비중인 KTX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철도노조가 20일 오전 9시부터 인력 충원과 인건비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산하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다.

 

철도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노동권과 공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도입된 필수 유지 업무 제도에 따라 필수적인 열차운행을 책임지면서 적법하게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노조가 주장하는 핵심 쟁점은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의 충원과 총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이다.
이에 사측에서는 노사 간 쟁점 중에서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근로조건 개선뿐이라는 입장이다. ‘4조 2교대’로의 전환은 노사 간에 합의된 사안이지만 증원 규모를 놓고 노조의 추가 인력 규모는 4600여명으로 보는 반면 사측에선 1800여명 가량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총 인건비 정상화도 핵심쟁점이다.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철도공사 정원 5115명이 줄어들면서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임금체불이 시작됐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이에따라 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고, 반면에 사측은 총 인건비 정상화는 기재부와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 파업의 여파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파업 첫날인 이날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이 평시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300TEU가량을 수송하는 물류 허브 중 하나로 이곳을 거쳐 부산, 전남 광양 등으로 이송하는 물량만 하루 900TEU를 넘는다. 다만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한 탓에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추가 대책 마련으로 운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열차 감축 운행으로 시민들은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중지 열차 목록'과 출발 안내 전광판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이날 수원역의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행률은 평시의 60∼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고, 전철 운행률도 평시의 80% 남짓으로 줄었다. 파업 소식이 알려진 뒤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한 승객이 많아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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