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①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아직은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산업활성화 위한 재단 설립 꿈" - 서울와이어
[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①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아직은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산업활성화 위한 재단 설립 꿈"
[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①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아직은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산업활성화 위한 재단 설립 꿈"
  • 염보라기자
  • 승인 2017.11.08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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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차 1세대 업사이클 기업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업사이클 산업에서는 '엄마' 같은 기업이다.


국내에 업사이클이란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업사이클링'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업사이클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1세대 업사이클 기업.


지난 6일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2008년 터치포굿의 탄생 배경과 현재까지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업사이클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10년을 정말 열심히 달렸다"는 박 대표는 "아직은 비인기종목 국가대표일 뿐이지만, 국내 업사이클 산업의 가능성을 여전히 믿고 있다"며 1세대 기업으로서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Q 업사이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8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청년들끼리 뭉쳐서 (터치포굿을)만들었다. 우리는 특히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도 업사이클 개념의 제품들은 있었는데, 품질이 너무 낮거나 비싼 것들로 양분화 돼 있었다. 사람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이면서 퀄리티 좋은 것들을 만들자. 이게 터치포굿의 첫 시작점이었다."


Q 초기 브랜드명은 '터치포굿'이 아닌 '업사이클링'이었다.


"(업사이클링은)지금은 고유명사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한 단어였다. 당시 첫 프로젝트로 대학교 캠퍼스에 걸려있는 현수막들에 디자인, 아이디어, 가치를 넣는 작업을 했다. 사람들이 버려지는 자원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는데, 그걸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업사이클링'이라고 생각했다. 업사이클링이 하나의 공유명사처럼 불리기 시작한 건 그 이후였다.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를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 2013년 회사명이기도 한 '터치포굿'으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 터치포굿의 다양한 작품들. `5년의약속` 문재인 대통령 에디션(왼), 점착메모지(위), 은빛여우시리즈.


Q 터치포굿은 재미있는 작업을 참 많이 한다. 업사이클 활동이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구나 생각 들 정도다. 특히 '5년의 약속' 프로젝트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당시 반응이 정말 굉장했다. 대선 후보자들 선거 현수막을 가방으로 만들어서 한정 판매한 프로젝트였는데, 특히 문재인 대통령 상품의 경우 현수막이 부족해 구매자 모집을 멈춰야 했을 정도였다(웃음). 대선 후보자들에게 현수막은 약속의 매개체다. 우리가 이 후보자를 왜 뽑았는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가방 안 쪽에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인쇄해 넣고 '5년의 약속'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다. 업사이클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면서 동시에 의미와 재미를 모두 추구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였다."


Q '5년의 약속'도 그렇고, 터치포굿은 기관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유독 많은 것 같다.


"현재 터치포굿의 사업영역을 보면 가장 대중적인 △패션디자인과 함께 △도시형 환경교육 △업사이클 연구소 △리싱크(Resync) 솔루션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리싱크 솔루션팀은 기관내 지속적으로 폐기되는 자원으로 전략 캠페인을 기획하는 업무를 한다. '5년의 약속'도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환경부가 주최하는 박람회 '친환경대전'의 경우 매년 박람회가 끝나면 현수막을 세척해서 에코백을 만든다. 다음년도에 예정된 박람회 정보를 담아서 홍보로 사용하는 거다. 이는 박람회의 진정성을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회사의 봉사조끼가 바뀌면 장바구니로 만들어서 동네 전통시장에 나눠주는 프로젝트도 리싱크의 일환이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문의가 많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Q 다른 사업영역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먼저 '업사이클 연구소'에서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례로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인재를 키우고 기존 업사이클 회사와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화장품 용기로 줄넘기나 훌라후프를 만들거나 패트병으로 가방을 제작하는 등의 기술·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소재중개소도 운영 중이다. 우린 10년차다 보니 소재 구하는 역량이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들은 힘들다.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소재를 문의하면 자체 데이터베이스(DB)에서 찾아 최대한 안내해 주고 있다."




Q 도시형 환경교육이라는 사업영역도 독특하다. 요즘 진행 중인 '제비 프로젝트'도 도시형 환경교육의 일환인가.


"그렇다. '도시형 환경교육'은 재활용뿐 아니라 도시 새, 나무, 숲 등 프로젝트 진행해 아이들이 주변 자연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제비 프로젝트의 경우 아이들이 제비 위치를 제보하면 '숨은 제비찾기' 어플리케이션에 제비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된다. 제비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동시에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DB화 해주는 작업인 셈이다. 이외에 아이들과 나무 옷 입히기, 다람쥐 탐험 등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Q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업무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업사이클 지원 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국내 업사이클 작품 수준은 우리나라에서만 저평가 된다. 조금만 지원해주면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한국 업사이클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게 업사이클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그게 이뤄진다면 향후에는 업사이클 진흥원 설립도 현실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사이클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10년을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아직은 비인기종목 국가대표일 뿐이지만, 국내 업사이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여전히 믿고 있다. 손기술과 감각이 좋아 상품의 퀄리티가 높고,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기업간 관계가 끈끈하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가능성을 잘 만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터치포굿이 1세대 기업으로서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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