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기재부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갖고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고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안정,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들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9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 노딜 브렉시트 우려 감소 등으로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주가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미중 간 1단계 합의서명 등과 관련한 협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시위 등에 따른 정세불안이 협상의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등 최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짐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차관은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홍콩의 직접적인 금융연계성이 높지 않아 향후 홍콩 관련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1차 무역협상의 최종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사태를 둘러싼 양국간 정치적 긴장관계가 협상 진전의 또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우리경제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그간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완화되는 국면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보여준 복원력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여겨진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순대외채권(9월말 4798억불), 외환보유액(10월말 4063억불)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경제는 대외충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CDS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27~28bp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S&P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수준인 AA(안정적)로 유지하는 등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과 국제신용평가 기관의 신뢰도 견고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부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미중협상 및 홍콩사태의 전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중첩·증대될 경우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면서 투기 등에 따른 과도한 변동성 발생 시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수출입 기업과 현지 업체의 애로사항 발생 시 대체거래선 발굴, 금융지원 등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그간 미중 무역갈등 이외에도 홍콩사태 등을 우리경제의 꼬리위험(tail risk) 중 하나로 인식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관련동향과 대응방향을 점검해 왔다"며 "관계기관과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우리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과 홍콩의 정정불안, 미중 무역협상 동향 등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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