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에 위치한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 25일(현지시간) 도둑이 들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보석류를 도난당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2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창문을 통해 달아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도난당한 것은 18세기 초 옛 작센 왕국의 보석류로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측은 “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고 현지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후 최대의 도난사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직전 인근 배전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해 박물관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며 “이로 인해 박물관 경보장치와 가로등 전원이 나갔지만 화재와 사건의 연관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전 중에도 가동되는 감시 카메라에는 박물관 창문을 깨고 침입한 용의자들이 목표를 정한 것처럼 전시 케이스의 강화 유리를 깨고 보석류 3세트 등 100여 점의 왕실 보석을 훔친 후 차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는 약 4000점의 예술품이 전시돼 있지만 이들은 그림 등 대형 미술품에는 손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 중 하나인 ‘41캐럿 녹색 다이아몬드’(드레스덴 그린·Dresden Green)도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돼 있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 대중지 빌트는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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