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요즘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기업은 어디인가요? 누군가가 묻는다면, 단번에 LG라고 답할 수 있다. 엄연히 말하면 구광모호(號) LG다. 

1978년생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제법 신선하고 흥미롭다. 단적으로 LG의 행보를 묘사할 때 쓰는 단어부터가 바뀌었다. 인화(人和)와 안정(安定)이 실용(實用)과 변혁(變革) 그리고 혁신(革新)에 자리를 내줬다. 굳이 색채로 따지자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웜톤(Warm tonn)에서 쨍하고 역동적인 느낌의 쿨톤(Cool tone)으로 변했달까.

이번에 발표한 임원 인사는 LG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꿰한 LG는 좀더 파격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신규 임원 승진자 106명을 발표했는데, 이중 21명이 45세 이하의 젊은 임원이다. 5명 중 1명꼴이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30대 임원도 3명이나 탄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에는 34세 여성 임원을 앉혔다. 

LG전자 부회장 교체 카드도 꺼내들었다. 조성진 부회장의 자리를 권봉석 사장에게 물려줬다. 권 사장은 57세로, 2000년 이후 임명된 LG전자의 CEO 중 최연소다. 외부인재도 14명이나 영입했고 여성임원 수도 29명에서 37명으로 크게 늘렸다.

LG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예는 이뿐이 아니다. 기술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사와의 갈등, 국내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 등도 '뉴 LG'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 '뉴 LG'의 색채를 드러내며 혁신의 닻을 올린 구광모호 LG는 올해 미래준비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내년의 LG는 또 어떤 '변혁'을 보여줄까. 새로운 LG가 보여줄 미래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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