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고 확인하면서 증권가에선 한은의 다음 금리 인하 시기가 이르면 내년 2∼4월경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금리정책의 대응 여력이 있다고 확인했고 금통위 의결문에서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표현이 삭제됐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개선과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력이 약한 한국경제가 회복하기 위한 '영양제' 측면에서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도 "한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모두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지만, 이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전제한 것이고 의외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에 따른 긍정적 기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만약 대외 여건과 글로벌 경기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설비 투자와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의 긴장 해소가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국내 경제에 긍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큰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은은 내년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현재 전망치보다 개선된 수치를 내놓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다면 금리 인하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하고 있어 여전히 단기간 내에 경기 저점 확인이 쉽지 않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1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보험성 금리 인하 종료가 추가 금리 인하 명분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의결문에서 문구는 삭제됐지만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내년 1∼2분기 동안은 추가 금리 인하 단행 없이 경기 경로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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