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시네마틱 영상 / 사진 = 리니지2M 캡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2019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리니지2M'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7일 출시한 리니지2M은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서만 총 738만 건을 달성했다. 이는 엔씨(NC)소프트의 전작 리니지M의 사전 예약 수 550만 건을 돌파한 국내 최대 기록이다.

 

초반 흥행 실적 또한 분명하다. 모바일 인덱스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9일 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구글 플레이 2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청신호를 알렸다. 

 

리니지2M의 초반 호실적은 엔씨의 자신감과 유저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리니지2M 캐릭터 생성창 / 사진 = 리니지2M 캡쳐

 

◇ 실제 리니지2M을 실행해보니... 최신기술 집약, 막힘없는 몰입감

 

실제 게임을 실행해본 결과 리니지2M은 엔씨의 자신감처럼 엔씨의 최신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게임이 분명했다.

 

먼저 ‘4K UHD(Ulitra-HD) 그래픽’을 자랑하는 시네마틱 영상을 도입부로 써 마치 영화 같은 진행을 보여줬다. 영상 중간에 이어지는 캐릭터 생성은 막힘없는 몰입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관심을 모은건 리니지2M을 통해 최초 구현된 ‘충돌 처리 시스템’이다. 

 

충돌 처리 시스템이란 캐릭터 이동시 타 유저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게임 초반인 현재는 퀘스트 동선이 겹치는 등 다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나 공성전에서는 해당 기술을 이용한 신규 전략이 부상될 전망이다. 

 

더불어 심리스 방식으로 구현된 약 3100만6250평 규모의 오픈필드는 리니지 2의 ‘바츠해방전쟁’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배틀 콘텐츠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 것이라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상단)과 넥슨의 V4(하단)의 비교 사진 / 사진 = 리니지2M, V4 캡쳐

 

◇ 역대급 비주얼의 예고... V4 검은사막 대비 어떨까

 

문제는 힘을 준 시네마틱 영상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는 그래픽 퀼리티다. 리니지2M의 그래픽은 그야말로 애매하다. 리니지M에 비해서는 상향됐으나 V4, 검은사막 모바일 등 타사 경쟁작과 비교해서는 뛰어난 느낌을 받기 어렵다. 역대급 비주얼을 예고한 것에 비해 다소 모자란 퀼리티다. 

 

더불어 미흡한 최적화는 심리스 오픈월드와 충돌처리 기술로 쌓아올린 몰입도를 쉽게 무산시킨다. 스마트폰 발열로 인한 빠른 배터리 소모는 덤이다. 리니지M에서 고스란히 가져온 인터페이스 또한 불편함을 가중한다. 이동패드의 컨트롤과 기존 아이템들을 비교·확인할 때 거쳐야 하는 클릭 등의 부가적인 동작은 다소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 

 

 

리니지2M의 상점 사진 / 사진 = 리니지2M 캡쳐

 

◇ 클래스 뽑기 도입... 리니지2M에서도 불거질 과금 논란

 

더불어 클래스 전직에 유료 결제 상품인 '클래스 뽑기'가 도입되면서 무(無)과금 및 소액 결제자들의 불만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랜덤 박스 형식의 시스템 도입에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결제할 생각이 없다면 리니지2M도 하지 말아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금 논란에 엔씨 측은 "게임 시작 시 선택한 클래스에 대한 전직은 가능하다"며 "또한 몬스터 사냥 등을 통해 게임 시작 당시 선택한 클래스 외 클래스 소환이나 합성으로 획득한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전작에서 대표적인 과금 논란거리로 대두됐던 '아인하사드의 은총'이 리니지2M에서도 변동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인하사드의 은총은 경험치와 아데나 획득량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아이템으로 빠른 육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필수적인 콘텐츠다. 

 

이에 따르면 리니지2M은 당초 유저들이 기대하던 혁신적인 차세대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아직 출시 초기라는 점에서 비관적인 평가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리니지2M이 정식서비스 시작 9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리니지 시리즈 자체가 캐릭터 육성 시기를 벗어나야 진가를 발휘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리니지2M 출시와 관련 게이머 이모씨(24)는 “리니지2M를 위해 이번 하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과금 요소 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나 아직 초입인 만큼 엔씨 측에서 신경을 기울인다면 개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발전 방향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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