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생명보험사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확대된 영향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1~3분기 생명보험사 경영실적(잠정)' 자료를 보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84억원)에 견줘 24.3%(9811억원) 감소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 손실 규모가 지난해 16조8702억원에서 올해 18조457억원으로 7.0%(1조1755억원) 확대된 영향이다.
투자이익은 18조667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늘어났다.
각사별로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평균적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이 36.4%나 줄었다.
동양생명을 비롯한 외국계 9개사도 순이익이 16.3% 감소했다.
반면 DGB·KB·신한·IBK·농협·KDB·하나생명 등 은행계 7개사의 순이익은 25.7% 증가했다. 중소형 5개사도 실적이 3.7% 개선됐다.
9월 말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은 905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6.3%(54조원) 늘었다.
총자산 중 부채는 5.0%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로 20.7% 증가했다.
1∼3분기 수입보험료는 78조1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조2650억원 늘어난 반면 저축성보험은 1조2252억원 줄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린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수입보험료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비자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개발 과정에서부터 민원·분쟁 소지를 최소화하는 한편 영업 효율화와 리스크 중심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