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긍정적, 외국계 증권사 한국증시 ‘비중확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가가 급등했던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유보적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연이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높였고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거시경제 여건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일본 제외) 담당 책임자는 "한국은 비중을 확대할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런 변화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애널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 흐름은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안정과 통화 완화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 분쟁과 더불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우리나라 증시가 내년에는 세계 증시 시장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는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변수에 더해 기업실적 둔화 등의 악재를 겪으며 제자리 걸음만 반복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 증시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시장 유동성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경기 회복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신흥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조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앞선 주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외 증시보다 더욱 높은 투자 매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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