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초기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 재출간 '화제' - 서울와이어
박경리 초기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 재출간 '화제'
박경리 초기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 재출간 '화제'
  • 최혜연 기자
  • 승인 2019.12.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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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로니에북스

 

[서울와이어 최혜연 인턴기자] ‘토지’ 작가 박경리(1926~2008)의 초기 장편 '성녀와 마녀'가 재출간돼 눈길을 끈다.


박경리의 첫 연애소설로 알려진 작품으로, 당시 인습과 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재 이후 2003년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됐으나 절판됐다가 이번에 마로니에북스가 새롭게 펴냈다.


이 소설은 1969년 영화화했으며, 2003~2004년에 걸쳐 MBC에서 방송된 동명 드라마 원작이기도 하다.


집에서 가족을 돌보는 천사 이미지의 현모양처 하란과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 이미지의 성악가 형숙의 대립이 소설 중심축이다.


하란은 남성에게 복종하고 희생하는 수동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자유분방한 연애를 하는 형숙은 요부나 마녀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후반에서는 유부녀 하란이 외간남자를 마음에 품고 육체적 사랑을 갈망하고, 반대로 형숙은 진정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반전을 통해 작가는 성녀와 마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을 해체한다. 단순한 선악 대립이나 권선징악 결말을 뛰어넘어 사랑과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박경리는 '여원'에 실은 작가의 말에서 "아무리 선한 사람일지라도 그의 깊은 내면에는 욕망에 대한 유혹이 있고 인간적인 약점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마찬가지로 악한 사람에게도 그의 깊은 영혼 속에 진실이 잠들어 있고 참된 것으로 승화하려는 순간이 있다"며 이것이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여성이 아닌 인간을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알라딘이 제공한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단순한 선악 대립 구도나 권선징악적 해석을 뛰어넘은 선과 악에 부단히 흔들리는 '약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1960년 4월부터 1961년 3월까지 「여원」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전후 성 담론에 대한 박경리 나름의 답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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