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재계가 2020년 정기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 소식을 속속 전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임원인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15년 전무에 오른지 4년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가칭)'의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재계는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 전반을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계열사를,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건설·리조트 부문을 이끄는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의 사장 승진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2년여 임기를 남기고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막냇동생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넘겨줬다. 허 부회장은 그룹 전반에 IT기업의 혁신 문화를 전한 디지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LS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S그룹이 3세를 계열사 CEO 자리에 앉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롯데는 일찍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삼성 총수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롯데 총수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변경했다. 31년만의 총수 교체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다. 총수로서 공식적인 인정은 받지 못했으나 각각 사실상 총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LG그룹과 한진그룹은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일찍이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한진그룹은 올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후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고, LG그룹은 지난해 구본무 전 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4세 경영 시대의 닻을 올리게 됐다.

두산그룹은 일찍이 계열사 전반에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입사후 말단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오며 2016년 3월 회장직에 올랐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 역시 오너가 4세들로, 젊은 감각을 담아 새로운 두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 CJ, 효성 등도 3,4세들을 경영일선에 내세우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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