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과목 만점을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18)이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인터뷰하기 전 자신의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4일 성적 발표결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15명이다.

 

재학생이 13명, 졸업생이 2명이다.

만점 받은 수험생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만점 맞은 학생들의 공부 비결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자녀의 명문대 입학 배경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져있는 가운데, 평범한 맞벌이 서민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수능 만점을 받아 화제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닌 3학년 최준영(18) 군이 그 주인공이다.

 

최 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한영외고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채점 결과로 만점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침에 성적표를 받고서야 안도했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는 서울교통공사 소속으로 서울 한 지하철역의 부역장으로 근무하고 어머니도 보험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다.

   

최 군은 엘리트 학생들이 모인다는 이 학교에서 3학년 216명 가운데 10위권을 유지하다가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3년간 어떻게 공부했나'는 질문에 "집 근처 종합 학원에 다닌 것 말고는 다른 학원에는 가지 않았고 개인 과외도 받는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유명 학원이 모여있는 강남 대치동 학원에는 가본 적도 없다고 했다.

   

최 군은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딴생각하면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것"이라면서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고 혼자 문제집을 풀어도 집중하면 그게 다 자기 것이 된다"라고 특별할 게 없는 '공부 비결'을 소개했다.

   

최군은 어릴 때부터 역사, 특히 동양사에 관심이 많아 중국어 실력도 늘리고자 외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군의 3학년 담임인 최규동 교사는 "원서를 보는 것은 전공자도 어렵고, 열의가 없으면 힘든데 고등학생이 이런 자료를 참고해서 심화 주제로 논문을 쓸 정도로 뛰어나며 관심도 상당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 군은 대입 정시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역사는 돈이 움직인다는 것이다"라면서 "경제사를 알아야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고 경제사를 알려면 경제학을 알아야 하겠기에 경제학과를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군은 "장래 역사 관련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송영중 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남 김해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송 군은 지난 11월에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 사회문화)에서 만점을 받고, 점수 없이 등급만 발표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송 군은 수능 만점뿐만 아니라 특이한 이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입학한 송 군은 입학당시 127명 중 126등이었다. 가정 형편으로 공업계로 진학을 생각했지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삼성장학재단 등에서 고교 3년간 장학금 1000만원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다.

 

수능만점 비결에 대해 송 군은 “공부를 단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방법으로 송 군은 꼴등에서 전교 4등으로 그리고 수능 만점으로 올라갔다.

 

또 송 군은 “세상을 바로 세우는 검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의사가 돼서 돈을 많이 벌어 고생하신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대구 경북고 출신 김형락군도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김 군은 생명을 존중하고 어렵고 힘든 환자를 치유하기 위해 어릴때부터 의사의 꿈을 키워 왔다고 한다.

 

 김 군은 서울대 의대 수시에 지원했다.

 

공주대부설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남정환 군 역시 만점을 받아 화제다.

 

남 군은 수능 만점을 받은 것에 대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것이 수능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숙형 학교를 3년간 다닌 남 군은 ’꾸준함‘을 수능 만점의 비결로 꼽았다.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과 자습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은 교사에게 질문하거나 인터넷 강의 등 필요한 부분만 수강하는 방법을 썼다.

 

남 군은 “학교와 기숙사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던 친구들이 고맙고 3년 동안 밤늦게까지 보살펴주신 선생님과 무엇보다 기숙사에 보낸 아들을 늘 생각하시고 챙겨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남 군은 “암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꿈을 이루고자 연세대 의예과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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