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5일 공개연설에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한중 갈등의 중심에 있던 주한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 기조연설에서 왕 부장은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하며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전적 사고 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무역협상과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안) 제정 등을 둘러싸고 대치 중인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왕 부장은 이날 오찬 모임에서 '한·중 사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미국이 만든 문제이고,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권주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패권주의를) 매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그게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 그걸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왕부장은 “중국은 시종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 이익이 고도로 융합돼 있고 양자 무역이 지난해 3천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양국은 이미 이익 공동체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양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했다”며 이날 오후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두고서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자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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