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 대사(왼쪽)가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문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5일(현지시간) 한미가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 결과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며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대폭 증액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 대폭 증액을 고집해 협상에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속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할 상황이고 구체적으로 결과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대사는 특히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자체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계속 SMA 틀을 벗어난 요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측의 입장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답하며 "기존의 SMA 틀 속에서의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과 무역 문제를 연계시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미 협상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협상 테이블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정 대사는 연내 타결에 대한 질문에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 대사는 지난 2일 출국하며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미는 내년부터 적용될 제11차 SMA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워싱턴DC에서 열린 협상은 4차로, 지난달 18~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협상은 미국 측 대표단이 협상 시작 후 1시간 30여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성과없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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