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평균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공산이 커진 가운데 감산 합의 대상이 아닌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면서 국제유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연 OPEC이 감산 협상에 동의했는지 불확실했지만 CNBC는 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내년 1분기(3월말)까지 감산이 연장되고 하루 50만 배럴을 더 감산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OPEC의 원유 감산 규모는 현행 하루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확대된다.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와 같은 배럴당 5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추가 감산에 합의할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6일(한국시간 이날 밤) 열리는 OPEC 플러스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CNN은 OPEC 플러스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무산될 경우 내년 상반기 국제 원유시장에서 하루 80만 배럴의 과잉 공급 상황이 연출된다며 “유가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63달러 수준이지만 단기간에 40달러 선으로 떨어져 약 30% 폭락할 수 있다.

한편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국 산유량을 늘리겠다며 완벽한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원유 수급 확대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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