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점 이어 성수점 오픈… 누깍·프레소디자인 등 국내외 6개 브랜드 입점


▲ 업사이클리스트 김경준 팀장(왼쪽)과 김슬기 대표가 업사이클리스트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업사이클링 제품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업사이클리스트'. 업사이클리스트는 일종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편집숍이다. 건대와 성수에서 국내외 7개 브랜드를 엄선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체인으로 만든 팔찌, LP판으로 제작한 핸드폰 케이스, 폐 현수막을 활용한 지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낮은 퀄리티를 상상한다면 오산. 웬만한 브랜드 상품보다 배가된 멋스러움을 위풍당당 풍긴다.

7일 업사이클리스트 김경준 팀장을 만나 업사이클리스트의 현재와 미래, 업사이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업사이클리스트는 어떤 회사인가.


"2016년도에 창업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전문 유통회사다.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선별해 편집숍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 2개와 국내 브랜드 4개를 입점, 판매 중이다. 폐 현수막으로 가방이나 지갑을 만드는 스페인 브랜드 '누깍'의 국내 공식 수입유통사이기도 하다."


Q 처음 업사이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또 제조판매가 아닌 유통으로 시작한 이유는.


"3~4년쯤 스위스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을 통해 업사이클이란 개념을 처음 접했다. 이후 국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서 인터넷상으로 찾아봤는데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전혀 없었다."


"당시 무역회사에서 수출입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였다. 하나의 가치 또는 상품이 대중성을 갖추는 가장 빠른 방법은 유통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은 대부분 교육에 강하지만 유통에 소극적이다. 유통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치 있는 국내외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왼쪽), 작업 중인 김경준 팀장.


Q 입점 브랜드들에 대해 소개해달라.


"해외 브랜드로는 △스페인 브랜드 '누깍'과 △커피포대를 이용해 가방 등을 만드는 헝가리 브랜드 '프레소디자인'이 있다. 국내 브랜드로는 △자전거 체인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바이시클트로피' △LP판으로 시계나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엔드앤드' △버려진 우산을 업사이클 하는 '큐클리프' △조개껍질 액새서리를 선보이는 '바다보석' △타고 남은 연탄재를 부시고 재반죽 해서 화분을 마드는 '지구인랩' 등을 판매하고 있다."


Q 편집숍 운영 2년차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 등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업사이클링 제품의 가치를 많이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20만원 넘는 가방도 있는데, 과거엔 '재활용 상품이 왜 이렇게 비싸지' 라는 반응이었다면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하고 구입해주신다. 또 단골손님이 많이 늘었다. 정말 한 번도 안 사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는 사람은 없다. 지갑을 샀다가 계속 관심이 가는지 다른 제품을 또 구입하러 온다. 개인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Q 브랜드 입장에서는 업사이클리스트 입점을 통해 또다른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령 수출이라던지….


"큐플리프의 경우 바이어가 매장으로 찾아와 대만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바이시클트로피는 부산 신세계백화점, 대구 현대백화점과 연결돼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호평 받았다. 업사이클리스트 자체적으로도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대중에게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매출도 좋아 내부적으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입점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들에게 무료로 (소비자 반응 등)테스트 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특히 신진 브랜드들에게 오프라인 매장 입점의 기회를 주고 싶다. 그리고 건대와 성수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젊은 친구들이 많은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싶다. 좀더 많은 이들에게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 게 업사이클리스트의 목표이자 꿈이다."



▲ 매장 내부


Q 업사이클리스트에 입점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브랜드 선정 기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입점 문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브랜드 선정 기준은, 일단 소재를 안 겹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한 개 카테고리당 2~3개 이상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오프라인 매장을 정말 필요로 하는가다. 여건이 안돼 오프라인 채널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들에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내 업사이클링 제품들, 퀄리티가 정말 좋다. 그런데 유통에 관해서는 소극적이다. 상품은 거래가 될 때 그 가치가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 제품의 훌륭함을 알고 세상에 나오셨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업사이클리스트를 통하셨으면 더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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