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③ 양말, 가치를 입다… 귀여운 업사이클링 인형 만드는 '끼리끼리 공방' - 서울와이어
[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③ 양말, 가치를 입다… 귀여운 업사이클링 인형 만드는 '끼리끼리 공방'
[인터뷰]대세는 업사이클링③ 양말, 가치를 입다… 귀여운 업사이클링 인형 만드는 '끼리끼리 공방'
  • 염보라기자
  • 승인 2017.11.0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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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관장 "융합·협업 의미로 만든 끼리끼리, 함께할 업사이클링 브랜드 원해"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서울새활용플라자 3층에 자리한 자그마한 공방. 귀여움으로 무장한 동물 인형들로 공간 전체가 사랑스러운 기운을 풍기는 이곳은 업사이클링 공방 '끼리끼리'다.


끼리끼리는 업사이클 디자이너간 융합·협업을 꿈꾸며 탄생한 브랜드다. 여미갤러리&카페 조선희 관장(사진)이 만든 끼리끼리 공방에서는 조 관장표 인형과 연기자 오미연 씨의 액세서리, 고형민 작가의 주얼리를 만나볼 수 있다. 모두 폐품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작품. 조 관장표 인형은 양말을 업사이클링 했고, 오 작가의 액세서리는 버려지는 천, 고 작가의 주얼리는 음료수 뚜껑 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말간 얼굴에 미소가 매력적인 조선희 관장을 7일 끼리끼리 공방에서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Q 갤러리 운영으로 바쁜 와중에 양말 업사이클링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과거 갤러리에서 양말 작가 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당시 보면서 '예쁘다' '배우고 싶다' 생각만 했다. 갤러리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잊고 지내다가 작년에 전시회 사진들을 쭉 보는데 그때 전시 사진을 발견한거다. 인터넷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찾아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됐다. 내가 봐도 너무 예쁜 작품이 탄생했다(웃음)."


Q 정말 예쁘긴 하다(웃음). 캐릭터들이 다양해서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처음엔 고양이로 시작했는데 제안을 받으면서 종류가 점차 늘어났다. 여미 갤러리&카페가 위치해 있는 여미리 동네의 특징(달빛이 아름다운 마을)을 살려 토끼 캐릭터를 만들었고, 지난 6월 제주도 노랑축제에 참여하면서 노란 옷을 입은 흙돼지를 기획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린이 놀이터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애벌레 인형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새, 달팽이 등도 개발 중이다.



▲ 조선희 관장이 만든 양말 업사이클링 인형들.


Q 사실 양말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굉장히 많다.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점이 있는지.


"보통 '본(베이스 그림)'이 있어서 얼굴 자르고, 몸통 자르고, 팔 자르고, 이걸 이어 붙여서 만든다. 반대로 나는 양말 한 쪽을 이용해 그대로 인형 하나를 만든다. 자르고 꼬매고 하면서 전체 체형을 만들고 얼굴과 옷으로 특징을 표현한다. 아마 현재까지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Q 보기에도 예쁘지만 의미는 더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학교에서 현장학습 일환으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 현재 인형을 반제품화 해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그리고 새활용플라자에서 매월 첫째주 주말에 하는 새활용 마켓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또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 참여하는 등 끼리끼리의 작품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브랜드명을 '끼리끼리'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가족끼리, 연인끼리, 업사이클링 브랜드끼리. 융합과 협업을 중요시 한다는 의미다. 공동체 개념으로 업사이클링 작가라면 누구나 끼리끼리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는 업사이클 액세서리 브랜드 '달렌트' 오미연 작가, 업사이클 주얼리 브랜드 '빛나다' 고형민 작가가 함께하고 있다. 각자 강점이 있다보니 협업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충만해짐을 느낀다. 함께 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접점도 더 많아진다. 보다 많은 업사이클링 작가들이 끼리끼리에 합류해 협업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 조선희 관장이 만든 귀여운 인형들과 오미현 디자이너의 업사이클링 액세서리(우측 하단).


Q 다시 인형 이야기로 돌아가서, 양말을 어떻게 구하는지 궁금하다.


"'예쁜 헌 양말 주면 새 양말 준다'는 프로모션도 하고, 양말 공장에서 판매가 어려운 상품들을 지원 받기도 한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부분도 많다."


Q 사람들이 현재 신고 있는 양말이 탐날 때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준 분도 계신다. 양말을 보면 저건 토끼가 잘 어울리겠다, 저건 흙돼지 모자로 써야지 등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웃음)."


Q 업사이클이 좋은 이유는.


"이미 버려진 물건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것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게 업사이클이다. 그래서 양말 인형을 만들 때 행복하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한 번 느낀 사람은 아무거나 안 버린다. 버려지는 물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은 이유다. 교훈이 된다. 현재 논산에 있는 대철중학교에서 예술꽃 씨앗가꿈이로 활동 중인데 양말로 손장갑 만들기 등 수업을 진행하면 확실히 물건을 대하는 아이들의 인식이 달라진다. 아이를 가진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에게 업사이클링 제험을 꼭 추천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커피숍 플라스틱 컵을 씻어서 한 번 더 쓰면, 그것도 재활용이다. 하지만 엄격히 따지면 업사이클이 아닌 다운사이클이다. 한국은 그동안 다운사이클 개념이 컸다고 생각한다. 업사이클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 번 더 쓰는게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개념인거다. 무조건 업사이클을 실천하라고 강요할 순 없다. 다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활용도를 넣어서 사용한다는 의미의 '새활용'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더 행복한 환경이 펼쳐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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