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 예금보험공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10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캄코시티'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된 데 대해 "훈센 총리가 (체포를)직접 지시했다고 한다"며 "캄코시티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송환된 이상호 월드시티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을 파산에 이르게 한 캄보디아 캄코시티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인터폴 수배 중인 상황에서 1년 가까이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캄코시티 건설을 추진하면서 부산저축은행에 2369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나 분양실패로 사업을 중단했고, 이 여파로 부산저축은행은 문을 닫았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의 파산 관재인으로서 수천억대 채권에 대한 자격과 함께 캄코시티 지분(60%)을 얻었고, 이 대표를 상대로 주신반환청구 등 4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위 사장은 "(이 대표 국내 송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그게 되겠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물 밑에서 접촉해 1년에 걸쳐 성과를 냈고 이것이 트리거가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며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전재수 정무위 의원, 박흥경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 롱 디만쉐 주한캄보디아 대사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민병부 정무위원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지원 요청을 했는데, '정무위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 법원장과 국무총리에게 친서를 써서 보냈다"면서 "전재수 의원은 재판 참관도 같이 했다. 당시 현장에 10명의 한국 대표단을 비롯해 현지 교민, 언론 등 50여명이 몰렸다. 캄보디아 법원 역사상 최초라고 했다. 그때 재판이 반전의 실마리가 됐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흥경 주캄보디아 대사는 11월 부임하자마자 바로 (캄보디아) 정부 당국을 찾아다니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알리고 대표단 면담을 준비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며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국내 송환이 지연되자 직접 투자청 장관을 찾아가 조속한 송환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만쉐 주한캄보디아 대사도 한국의 여론과 정부·국회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해 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치하했다.

캄보디아 대표단과 면담하기 위해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범정부 대표단에도 감사를 전했다. 위 사장은 "밤 11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해 새벽잠을 자고 캄보디아 대표단과 면담 후 당일 11시 비행기로 귀국하는 강행군 일정이었다"며 "대표단에 감사를 표한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고생한 보람이 며칠 후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이 대표의 국내 송환은 사실상 추방으로, 강제 소환으로 보는 게 맞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간 더욱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태스크포스(TF) 구성도 논의 중이다. 정부와 예보가 힘을 합쳐 (캄코시티) 정상화 방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 사장은 예보가 나서서 착오송금의 송금액 반환을 돕는 '예금자보호법'이 법안심사소위윈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 "소송없이 착오송금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게 이 법안의 취지"라며 "예금자 보호를 위해 국회를 설득해 임기 내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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