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연합회와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은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0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밝혔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5개 기관은 내년도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진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은행연합회와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은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0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밝혔다. 

 

◇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 전후로 하락할 수익성...개선 방안 있을까?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 수익성은 위축돼 ROE 기준 7% 전후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성장률과 배당성향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 수익률 추정치인 ROE 8%를 하회하는 수치다.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는 △동종 업계 간 경쟁 △5% 초·중반에 그칠 대출 증가율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을 꼽았다.

비용 측면에서 경기하락에 대한 위험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이들 기관의 설명이다.

특히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기존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 원(ROE 1.75%p)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익성 악화의 대안책으로는 ‘협력하는 디지털 금융’과 ‘전략적 해외진출’을 강조했다.

◇데이터산업 경쟁 치열 전망... 여러 업체와 제휴 필요

5개 기관은 향후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이 시행돼 금융개방성이 확대되면 데이터산업 부문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은행-은행, 은행-국내 핀테크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디지털기술혁신이 채널플랫폼 등 프론트오피스 고객관계관리(CRM) 뿐만 아니라 미들·백오피스와도 균형을 이루도록 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정착을 보강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에 진출한 뒤 주도권을 획득해 △앞서 보유한 축적데이터 △높은 신뢰수준의 보안기술 △정보유통에 대한 이익정보 등으로 사회적 편익 또한 증대시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연수원 문재우 원장은 “은행권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연수원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마케팅을 포함한 6개 분야를 아우른 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1만6000명 연수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정보원 신현준 원장은 데이터 3법 개정과 관련해 “개정 후 신용정보원은 은행권을 도와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나라에서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활용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민간과 공공을 아울러 소비자 권익 제고에 힘쓰고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시 초기 투자금 절감 전략 필요

현재 은행권의 해외진출은 대부분 소규모 금융회사의 인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에 금융연구원은 시장 영향력을 가진 금융회사에 지분 투자해 인수합병(M&A) 대비 초기 투자금을 절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빅뱅(Big Bang) 방식의 M&A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우선 지분을 투자한 뒤 합병 전부터 현지 네트워크·고객을 통해 영업력을 확보하고 합병 후 통합(PMI) 부담도 완화하자는 것이다. 

 

해외 진출 시 확인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거시경제 및 금융 리스크 △운용 및 규제 리스크 △국내 은행의 해외 경쟁력 점검 △국가·지역별 특화정책 전략을 꼽았다.  

 

더불어 해외진출할 때 국내은행간의 지역·분야별 중복투자와 과다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 김태영 회장은 “향후 은행사업은 핀테크 투자확대, 마이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금융 청사진을 재검토해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경제성장 정체에 따라 금융 지주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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