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한국이 3년 연속 중국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지켜온 1위 '권좌'를 올해 일본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중국 내 'J-뷰티' 마케팅을 점차 중저가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K-뷰티'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은 총 96억7597만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늘었다.

 

중국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는 2015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산이 28.5%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으나 2016년 한국산이 추월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들어 한국산 수입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일본산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맹추격에 나서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실제로 수입액 기준 '톱5' 국가 가운데 한국산의 수입 증가율(14.0%)만 10%대에 그쳤고 나머지(일본 34.8%·프랑스 39.8%·미국 43.4%·영국 61.1%)는 모두 최소 30%대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다.

 

다만 10월에는 한국산 수입액이 2억9971만달러에 달하면서 일본산(2억4793만달러)을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며 다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4년 연속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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