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향방을 판가름할 조기총선이 12일(현지시간) 열린다.

브렉시트 시한이 2020년 1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사회의 관심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브렉시트를 완수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하원 650석의 주인을 가리는 총선이 시작된다며 “이번 총선의 초점은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느냐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선이 영국이 EU에서 탈퇴할지 잔류할지를 가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지난 10월 마련한 EU와의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거부당하자 조기총선을 제안한 존슨 총리가 보수당 후보들에게 브렉시트 합의안 찬성 약속을 받아냈다며 “보수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면 내년 1월 말 브렉시트가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소수 여당이 되면서 브렉시트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정권이 교체되며 제2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기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10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하원 650석 중 보수당이 339석을 차지하며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주 전 조사에 비해 압승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고브는 “선거 막판에 반(反)보수당 표가 노동당으로 유입되면서 지난달 20~26일 조사에서 나타난 359석보다는 의석 예상치가 줄었다”며 “보수당 의석 하한선이 311석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내각이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하고 ‘EU 잔류’를 포함한 ‘제2 국민투표’를 실행한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정당 지지율이 34%까지 올랐지만 43%인 보수당에 미치지 못했다. 

총선 후 노동당 의석은 현재보다 12석 줄어든 231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23년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열리는 총선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에 마감된 후 5~6시간 내에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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