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에 오픈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 헬리오시티점에서 서빙 로봇인 푸드봇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BBQ)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는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편리성이 곧 프리미엄이 되는 '편리미엄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소비성향을 뜻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지난 6일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약 40평 규모의 직영점으로 인테리어와 최첨단 디지털 IT로 4차 산업시대의 대표적인 외식 공간을 표현했다. 치킨을 서빙해 주는 로봇인 '푸드봇',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 셀프 주문시스템인 '키오스크' 등의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국피자헛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해 패스트캐주얼다이닝(FCD) 레스토랑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외식업계 최초로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는데, 이를 FCD 레스토랑에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무인 계산대를 가장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도 셀프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키오스트' 서비스가 외식업종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무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6일 개장한 국내 91번째 매장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을 스마트 매장으로 선보였다.

무선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접목해 진열 위치를 주소화시켰다. 이에 고객이 찾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주변 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 비치된 태블릿으로 고객이 직접 재고를 조회할 수 있다. 매장에 없는 상품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픽업대로 해당 상품을 가져다준다. 내년 2월까지 매장 내 무인결제존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도 14일 서울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에 자사 여성복과 로봇 카페가 결합한 복합매장을 연다. 이 매장에는 패션그룹형지의 여성복 브랜드인 크로커다일 레이디·샤트렌과 커피 브랜드 달콤커피가 운영하는 로봇 카페 '비트'가 함께 들어선다.

 

비트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현장 무인결제 기기를 통해 들어온 주문 음료를 부스 내 로봇 팔이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무인 카페다.

무인화가 빠르게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만큼 첨단 기기가 사람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임금 상승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인건비 부담 절감은 유통업계의 큰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 분 거센 무인화 바람의 배경에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무인화 시스템을 앞다퉈 확대하면서 그만큼 사람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