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주 주가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 KB금융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 사진 = KB금융그룹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국내 금융주 주가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 KB금융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활동 덕분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KB금융 윤 회장은 사업설명회(IR)를 위해 전년도에는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일본에, 올해 4월에는 홍콩과 호주 지역에 직접 방문했다. 주요 장기투자기관과 연기금 등에 KB금융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연기금 및 노르웨이 중앙은행, 피델리티 등의 투자자 대상의 IR 개최를 위해 영국, 노르웨이 등을 포함한 북유럽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4월 개최한 호주 IR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윤 회장이 방문한 프랭클린 템플턴펀드 운용의 ‘프랭클린 리소시스’는 미팅 이후 KB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해 동월 16일 지분율 5% 초과로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 한 달 반이 지난 6월경에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 5.42%로 2268만2137주를 달성하기도 했다. 

 

금융업계에 속한 한 종사자는 “템플턴 등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윤 회장의 유치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 벗고 나서며 가계대출 규제와 한국 경제 둔화 양상에도 외국인 주주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영어와 일어에도  윤 회장은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KB금융은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의 수익창출력과 배당성향은 금융업계 최고 수준으로 전년 배당금만 7597억 원에 달했다. 

 

2016년부터는 총 4차례에 걸쳐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윤 회장 취임이래로 5년간 총주주환원율 32.9%을 기록했다. 

 

지난 7년간 코스피(KOSPI) 기업의 평균 총주주환원율이 약 17%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약 2배에 달할 만큼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여 필요시 자사주 매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노력에는 임직원들도 동참하고 있다. 

 

현재 윤 회장은 총 2만1000주의 KB금융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임원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주인되기 운동’을 통해 임직원에게도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이에 전년도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전년도 말 0.60%에서 6개월 만에 0.9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KB금융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자사주 소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KB금융은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일은 12일으로 규모는 총발행주식수의 0.55%이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이미 취득하여 보유하고 있는 2848만주 중 일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인데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자본비율 산출 시 보유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자사주 소각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은 국내동종업계 중 최초다. 

 

KB금융의 소각과 발표 관련해 업계는 금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할 것으로 보고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년도 기준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인 △100%를 상회하는 미국 △60~70%에 달하는 대만과 호주에 반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해외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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