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지만 “2단계 협상 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섣부른 핑크빛 전망에 선을 그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CBS방송에 출연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물량이 향후 2년간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합의 문서에 대한 번역작업 등이 남아 있지만 협상은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문 서명은 1월로 예상되지만 “그때까지 내용이 뒤집히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농산물이나 서비스 등의 리스트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최소 2000억 달러라는 점을 명심하라”며 합의 문서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주요 외신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모가 지난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 증가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중국이 합의한 수치를 어떻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지난 13일 합의된 사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양국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결국 이번 합의가 성공할지는 중국 당국에서 (강경파와 개혁파 중) 누가 결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해 개혁파 주도로 1단계 합의가 실행되기를 기대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2단계 협상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입장이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은) 2020년 대선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트윗했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단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는 우리가 1단계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의해 좌우된다”며 “지금까지의 합의는 실제로 훌륭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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