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주가가 2010년대 뉴욕증시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산업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파괴자’(disrupter) 이미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산출한 결과 넷플릭스 주가가 2009년 말 대비 4080% 상승(41.8배)하며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위는 채권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홀딩스(marketAxess holdings)로 같은 기간 27.0배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마존닷컴 주가도 13.9배 증가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7년 인터넷을 통해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넷플리스는 2009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 2012년부터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정액 요금제와 독자 콘텐츠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만 6100만명, 해외 시장에서도 98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 12월 주당 7.61달러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당 340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월트 디즈니가 올해부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며 정면 대결에 나선 영향이 크다. 아마존과 애플도 거액을 투자해 독자 콘텐츠 개발에 나서면서 OTT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이 OTT 시장의 경쟁 격화를 주목하면서 주가 상승세는 일단 멈췄지만 넷플릭스는 미국 케이블TV 업계 재편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는 한때 매장 수가 9000개 이상에 달했지만 온라인에 밀리면서 자취를 감췄다.

CNBC도 넷플릭스의 무한한 수익 잠재력을 언급하며 “넷플릭스는 주저앉지 않고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시장은 넷플릭스가 장악한 OTT 시장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디즈니 주가를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연간 1억5000만 달러 수준의 수익금을 받았지만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넷플릭스보다 낮은 가격으로 고객층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는 디즈니 콘텐츠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회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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