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 사진 = 신한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신년 고객중심의 S.A.Q. 방법론을 통해 업계 혁신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A.Q.란 즉시 실행하고, 유연하게 적용하며, 빠르게 개선하는 방법론을 일컫는다.

 

그는 거듭 실천하는 혁신을 강조하며 올해의 목표로 ‘고객중심! 신한다움으로 함께 만드는 가치’를 내세웠다. 목표를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은행 △기본이 충실한 은행 △혁신을 선도하는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을 이뤄내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진 행장은 “직원들의 목소리에는 내가 귀기울이겠다. 여러분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며 “실천궁행(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이행한다)의 태도로 고객과 사회를 바라봅시다. 신한다움을 행동으로 옮겨가자”고 주장했다.

 

다음은 진 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그리고 늘 감사하고 소중한 고객님들과 우리사회 곳곳의 든든한 이웃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행복과 성취가 항상 함께하는 경자년(庚子年)되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신한가족 여러분,

 

2019년을 돌이켜 보면 뜻 깊은 과정과 결과로 가득합니다.

 

연초부터 역량을 집중한 자산성장은 성공적인 전략추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위기라고 말했던 오픈뱅킹도 우리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고객만족도 5개 부문 3년 연속 1위, 서민금융 최우수기관 선정,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대통령 표창 등 외부의 칭찬과 격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년 내내 어려운 경쟁환경이 계속되었지만 고객중심의 차별적 영업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외 일만팔천 임직원이 함께 만 값진 성과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올해 또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행業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상황은 더 어려워 보입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명민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사회와 대중의 변화입니다. 혁신적 시장 참여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대변되는 새로운 사회 구성원들이 경제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1등 기업, 좋은 회사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수익이나 규모의 크기가 아닌, 착한 기업,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진정한 1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업을 향한 정직의 기준은 높아지고 기업이 가진 혁신의 깊이는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과거 방식을 반복하는 손쉬운 길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질서에 의해 변화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닌 실행입니다. 실행의 기준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지금의 신한은행을 있게 한 ‘고객’이어야 합니다.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즉시 실행하고, 유연하게 적용하며, 빠르게 개선하는 S.A.Q.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혁신의 범위를 넓혀 그룹의 One-Shinhan전략 추진에도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실천적으로 생각하고 손에 잡히는 혁신을 시작해야합니다.

그 혁신의 첫 걸음으로 ‘같이성장평가제도’를 시작합니다. 평가체계 전반을 고객 중심으로 다시 설계했습니다.

 

절대평가를 도입하여 현장 상황에 맞는 자율적인 영업도 가능해졌습니다. 처음 시행되는 이행과정평가에는 과정의 가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고객 상담의 목적이 우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성공으로 바뀐다면 직원 모두의 자긍심 또한 높이 올라갈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방향이 맞는다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여러분과 함께 다듬어 가겠습니다.

 

얼마 전 신한금융그룹을 찾았던 하버드대 캔터 교수가 의미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KPI는 지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행지표이며, 문화는 한 기업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선행지표이다.”

 

새로운 성과평가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의 혁신입니다.

 

가장 먼저 리더십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람과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잠재력에 기회를 주는 용기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영업점과 본점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될 것입니다. 현장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본점은 관리가 아닌 지원에 집중해야 합니다.

 

경쟁의 대상도 전환되어야 합니다. 지점간경쟁이 아니라 과거의 성과를 뛰어 넘고, 외부경쟁자를 압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시각으로 혁신을 이끌어 간다면 신한의 문화는 더욱 견고하게 자리잡을 것입니다.

 

지난해 8월 美 최고경영자협회(BRT)에서 기업의 존재 목적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과거에는 '주주이익 극대화'만 강조했지만 이날의 내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 번째가 고객이었고, 다음 순서로 직원, 거래기업, 지역사회, 주주를 언급했습니다.

 

성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한은행 창립의 기반이 된 7B(Bank) 경영이념(①나라를 위한 은행 ②대중의 은행 ③서로 돕는 은행 ④믿음직한 은행 ⑤가장 편리한 은행 ⑥세계속의 은행 ⑦젋은 세대의 은행)과 많은 부분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정의된 기업의 존재 목적과 과거 신한의 창립 이념을 담아, 2020년 새해 전략목표를 ‘고객중심! 신한다움으로 함께 만드는 가치’로 정했습니다. 고객은 물론 사회와 이웃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신한다움 입니다.

 

전략목표의 추진을 위해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고객이 중심인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서비스(Good-Service)로 CS의 개념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초개인화시대에 맞는 자산관리 체계 구축도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글로벌 전략 역시 베트남과 일본 등 경쟁력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현지 고객의 니즈를 핵심으로 강력한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기본이 충실한 은행입니다. 건전성 관리는 은행業의 기본입니다. 본점과 영업점의 긴밀한 협력으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단순히 규제의 일부가 아닌 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혁신을 선도하는 은행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 금융의 혁신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조직 문화와 인력의 디지털화를 통해 내부 시스템 전반을 가다듬어 가겠습니다.

 

뛰어난 디지털 역량은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과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원이 행복한 은행입니다.

 

주 40시간 Smart근로제를 바탕으로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안들은 수시로 살펴 보겠습니다.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일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신한의 최고가 아닌 시장의 최고를 꿈꾸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를 찾아 성장하고 심리적 안정감속에서 업무에 몰입하는 행복한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따뜻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 일은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실천궁행(實踐躬行)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이행한다는 뜻입니다. 고객과 사회를 바라봅시다. 신한다움을 행동으로 옮겨갑시다. 일류신한의 길을 열고 진정한 리딩뱅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일

진 옥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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