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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외국인들이 한국에 여행을 오면 놀라운 포인트가 몇 있는데, 배달문화 역시 그 포인트 중 하나다. 언제, 어디서든 배달 해 먹을 수 있음에 외국인들은 놀라곤 하는데 그들이 최근 한국에 놀러 왔으면 더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짜장면, 피자, 치킨 등으로만 한정해 배달해 먹었던 배달 문화가 완전히 뒤바뀌어졌으니 말이다.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 배달 전문 앱이 대한민국 외식 문화의 트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배달 음식=짜장면, 족발, 피자, 치킨’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이제는 회를 비롯해 곱창, 부대찌개, 빵까지 배달해 먹을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커피는 물론 한식뷔페 메뉴까지 배달해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시대가 정말 달라짐을 느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ㆍ요기요ㆍ배달통 등 3대 배달앱을 통한 주문액은 약 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2013년에 비해 10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배달앱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848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1625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24억원보다 약 9배 증가했다. 

 

이처럼 배달문화의 급격한 확산은 외식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채널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해 진 것이다. 특히 모바일을 사용해 배달을 주문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외식업체들은 이들과의 접점을 맞추기 위한 마케팅과 영업 계획이 필요해 졌다. 

 

창업 형태 역시 많은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배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무점포, 소규모 창업은 앞으로 더욱 득세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시장에서는 배달서비스를 수익 개선의 방편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배달의 영역 확장을 반기지 않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배달앱 이용에 따른 수수료가 오히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실제 점주들 사이에서는 배달앱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배달앱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특히 본사가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소상공인의 경우 협상력이 없어 더 많은 중계 수수료를 지불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타져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없었던 배달요금을 따로 책정하는 것이 트랜드가 되어 가다 보니 값을 더 주고 배달을 시켜먹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료에 대한 정책이나 기준이 아직은 전무하기 때문에 과도한 배달료를 요구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아 소비자와 업주 간 마찰이 종종 생기곤 한다. 

한국이 배달의 왕국이고 배달 서비스가 어디로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배달은 트랜드가 됐고 외식업체는 그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다수가 만족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가맹점주들의 중계 수수료 문제, 소비자 배달료 문제 등은 사회 갈등으로 번지기 전 미연에 방지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 : 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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