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라크 의회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주둔 종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 결의안은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주도의 연합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이라크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의회는 결의안에서 ‘모든 외국 군대’가 대상이라고 했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를 위해 이라크에 주둔 중인 5000명 규모의 미군 철수를 요구한 셈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이 살해되면서 이라크 내에서 IS 소탕 작전을 함께 해온 미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S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이라크는 미국과 협력관계를 이어왔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으로 ‘주권 침해’와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행동했다“면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 행동한 것이 아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망케 한 공격이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당해본 적 없는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이며 보복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군인과 경찰은 5일 오후 5시부터 미군 기지 주변 1㎞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긴장감을 키웠다. 알발라드 공군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AFP통신과 AP통신 등은 ”이란군 2인자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로켓포 공격이 발생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군이 공격 직후 헬리콥터와 무인정찰기 등으로 공격 원점을 찾았지만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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