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사진=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투표일인 이달 31일을 앞두고 회장 예비후보자들의 지역 편중 선거구도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정책 경쟁 부재, 간선제로 인한 정치계 입김 작용 가능성, 신진후보 홍보 부족 등 '네거티브 난타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예비후부자가 13명이나 나오면서, 막강한 권력만 있고 책임이 없는 비상근 명예직 '회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 '물밑활동' 등으로 위탁선거법 위반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첫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됐고,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비후보자등록제가 시행된다. 현재까지 13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조합장 등이다.

적격심사 등을 거쳐 오는 16~17일 정식 후보등록이 이뤄진다. 약 4~5명의 후보로 최종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마다 대략 2명 이상이 출마했다. 지역 출신 인사가 중앙회장으로 뽑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물밑작업을 통해 유력 후보를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관위는 정식 선거운동이전 임에도 불구, 인쇄물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한 위법행위 2건을 적발해 1건을 수사의뢰하고 1건은 경고조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조합장 293표 중, 부산경남(부울경)이 39표, TK(대구경북) 49표, 호남 63표, 경기 54표, 충청 58표, 강원·제주 30표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선거지략이 세워진다는 전언이다.

어느 지역이 빠른 시일내 단일화를 이뤄내고, 어느 지역과 합종연횡을 견고히 다지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점이다. 그만큼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대의원조합장의 80%가 새로 교체됐고, 이번 선거부터 예비후보자 제도를 도입해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등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팽팽한 신구 대결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기존 유명 인사가 유리하다거나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판세가 유동적일 수도 있는, 간선제의 단점이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인들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살아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 관계자는 "후보자들 대부분이 일선 농협의 전문가들이란 점에서 농산물 수급대책을 현장중심으로 끌고 가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국가적으로도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계의 대응책이 분명 존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농가소득 확보 방안이 경쟁적으로 도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