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지난 2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해 증시의 첫 번째 악재로 부상해 금융시장이 휘청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올해 회복세가 기대됐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감소로 이어지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증시 조정 작용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유가 변동성은 다른 자산의 원가를 높이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항공 등 원유 상승에 취약한 산업재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 소비재가 불리하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허약한 체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한반도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세계 열강에 둘러쌓여 있고 지정학적으로 북한과의 고립적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중동발 리스크는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까다로운 현안은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와 극단적 사태의 발생으로 인해 유가 급등 및 정유·화학 업계에 미칠 큰 충격이다. 또 이라크에 체류 중인 건설사 직원 등 한국인 1570여명의 안전 확보와 기업 보호도 문제다.

 

또 다음주에 있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란 사태가 외환·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등 5개 작업반을 구축해 본격 가동하고 정확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 전개에 따라 준비해온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작동해 적기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동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국내 증시에 다가올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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