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금·원유 관련 펀드 수익률 급등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원유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크게 올랐고 거래대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양국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관련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국내 금 펀드 12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3.01%,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50%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지난 8일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과 관련된 금융 파생상품 지수들이 일제히 급등했고 이것이 국내 ETF 수익률에도 반영된 것이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이다.

 

이런 금값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해 실물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동 이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관련 상품 수익률도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일 배럴당 65.65달러까지 치솟았다.

 

WTI원유 선물가격 관련 ETF인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원유선물'은 지난 8일 기준 1주일간 수익률이 각각 2.50%, 2.51%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과 원유 등을 포함한 원자재 관련 ETF 18종목의 하루 거래대금은 8일 239억원으로 전날(120억원)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1주일 전인 12월 30일의 거래대금(50억원)과 비교하면 4.8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란 측은 보복 공격 이후 미국의 대응이 없다면 추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상황이 악화할 수 있어 당분간 각종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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