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8일(현지시간) 왕실 고위직을 버리고 독자적인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성명에서 ”왕실 고위 구성원이라는 지위에서 벗어나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북미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이들은 ”수개월에 걸친 숙고와 내부 논의 끝에 우리는 올해를 진보적이고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기 위한 이행기로 선택했다“며 ”여왕에 대한 전적인 지지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무슨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것인지, 왕실 고위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불분명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왕실 고위직의 역할은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왕위에 가까운 존재인 만큼 왕을 대신해 공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5월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와 결혼한 해리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로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설에 시달렸다. 지난해 5월 아들 아치가 탄생한 후에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언론 공세에 불만을 나타내 왔다.

BBC는 ”이번 발표는 해리 왕자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엘리자베스 여왕 등 왕실 멤버가 아닌 캐나다에서 메건 왕자비의 어머니 도리아 래글랜드와 함께 보내고 온 직후 발표됐다“며 ”왕위 후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편 버킹엄 궁전 대변인은 ”왕자 내외와의 협의는 ’초기 단계‘“라며 ”우리는 두 사람이 다른 삶의 방식을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을 요하는 복잡한 문제“라는 짧은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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