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대의원들이 2019년 11월 28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회에서 공명선거 실천 결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

 

[서울와이어 민경미 기자] [편집자주]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지난 해 12월 19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본지는 6차례에 걸쳐 선거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난립하는 후보 막을 방법, 지역간 후보간 밀어주기식 선거의 문제점, 유력 후보들의 핵심 선거젼략 등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첫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됐고,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비후보자등록제가 시행된다. 현재까지 13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조합장 등이다.

적격심사 등을 거쳐 오는 16~17일 정식 후보등록이 이뤄진다. 약 4~5명의 후보로 최종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마다 대략 2명 이상이 출마했다. 지역 출신 인사가 중앙회장으로 뽑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물밀작업을 통해 유력 후보를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후보 등록을 위해선 3개 시도에 걸쳐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조합장 추천 서명을 받아야 한다.

 

농협중앙회장은 1118명 조합장 중에서 유권자로 선출된 293명의 대의원 조합장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조합장 293표 중, 부산경남(부울경)이 39표, TK(대구경북) 49표, 호남 63표, 경기 54표, 충청 58표, 강원·제주 30표 등으로 나뉜다. 이를 기준으로 선거지략이 세워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의 단임제다. 법적으로 비상임 명예직이며 경영권한과 책임이 없다. 하지만 국내 기업집단 9위의 농협중앙회를 사실상 지배하기 때문에 회장직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역대 중앙회장은 △1대 한호선 회장(강원) △2대 원철희 회장(충남) △3대 정대근 회장(경남) △4대 최원병 회장(경북) △5대 김병원 현 회장(전남)이다.

농협중앙회의 자산은 59조2000억원이다. 조합 수는 1118곳, 임직원은 대략 10만명 정도다. 전체 조합원은 213만명에 달한다.
 

예비후보는 최대 28일간 명함·전화·문자메시지·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월 18~30일까지 13일간이다. 선거인(대의원)은 오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선인은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선거부터 결선투표 때도 후보자들이 선거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한 결선투표를 앞둔 후보자가 1차 투표 탈락 후보자를 지지했던 선거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유력 후보는 다음과 같다.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조합장,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조합장, 영남권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호남권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과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등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나섰다”며 “역사상 첫 예비후보자 제도가 시행된 만큼 이 기간 동안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농협을 화합시키고 바르게 이끌 인물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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