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선행지표 개선으로 부진 완화…우려 수위 낮춰”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최근 우리 경기 우려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9일 KDI 경제동향 2020년 1월호에서는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작년 11월 소매판매와 서비스 생산 증가폭이 확대되고 경기 선행지표도 개선됐다"며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아직 우리 경제가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투자와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경기 상황에 대해 "광공업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지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11월 광공업생산은 감소폭이 전월 -2.1%에서 -0.3%로 작아졌다. 반도체 증가폭이 확대(11.7%→30.9%)된 영향이다.

 

작년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4)과 유사한 99.3이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8)보다 소폭 상승한 99.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DI는 소비에 대해서도 "부진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소매판매액이 작년 11월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며 3.7%의 증가율을 보였고, 소비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0.8%)보다 높은 2.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했고 작년 12월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14.4%→-5.2%)됐다.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KDI는 투자와 제조업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돼 있다"며 "제조업은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재고율이 높은 가운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8%에 그쳤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선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기 불안 요인도 다수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