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화기자

[서울와이어 서동화 기자]  "볼리와 인사해주세요!(Say hello to Ballie)"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외치자 인공지능(AI) 로봇 볼리가 무대 위로 나타났다. 볼리는 김 사장의 뒤를 따라다니며 무대 위를 누볐다.

 

7일(현지시각)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의 핵심 화두는 AI이다. AI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가전 등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에는 관람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 사장이 기조연설에서 공개했던 볼리다. 김 사장은 볼리를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볼리 외에도 푸드 AI가 적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AI 퀀텀프로세서가 적용된 8K TV 등을 공개에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LG전자는 안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현관부터 자동 조명 조절이 되는 침실까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홈도 선보였다. 또한, AI가 탑재된 냉장고, 세탁기, 사운드바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한국 AI 기술의 저력을 보여줬다.

 

CES 2020에서 국내 기업들이 신선한 AI 기술들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국내 AI 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이대로는 한국의 AI 기술은 규모에서 미국·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이겨내기 어렵다. 우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CES 2020 현장에서 강조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NIA AI 인덱스·우리나라 AI 수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한국의 AI 기업 수는 26곳이다. 미국(2028곳)과 중국(1011곳)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재 측면에서도 한국은 최하위권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AI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1단계인 걸음마 수준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또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끼리는 이미 AI 협력을 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이 따로 해서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 AI 시장을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IT 강국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데이터와 연계해 산업별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과 데이터 규제 완화, 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이 뒷받침 해줘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